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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키우기, 열대어키우기 – 열대어구피

 

 

수경재배로 예쁜 꽃을 피워내면서 즐기다보니 이 물에 물고기도 노닐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물고기를 행운목과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꽤 운치있네요. 행운목 뿌리도 어마어마하고요.


물고기와 행운목을 작은 물병에 키우기 시작했지만 점점 욕심이 생겨났어요.
물고기가 좀 더 바글거리면 좋겠다 싶어서 자꾸만 식구가 늘어가네요.


구피 3마리가 5마리로 늘었고, 새끼를 낳아 2마리가 더 늘었는데 거기에 대여섯 마리가 더 추가되었어요. 지금은 정확히 몇 마리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물의 양은 적은데 물고기 식구가 너무 많아서 환수만으로는 답이 안 나오네요.
그래서 집을 바꿨어요. 동그란 복주머니 어항도 생겼고, 여과기도 달아줬어요.
여과기의 역할은 다음 번 환수까지 버틸 용도에요.

 

 

 


여과기를 달았다고 해서 환수를 하지 않는 건 아니랍니다.
바글거리지는 않지만 물 양에 비해 과밀이라 하루 한 번 환수는 계속 하고 있어요.


여과기 효과가 안 좋다면 암모니아가 많을 것이고, 여과기 효과가 좋다면 질산염이 폭발하겠지요. 이러나저러나 적은 물 양에서 키우려면 환수는 매일 해주는 것이 구피 잘 키우기 방법 같아요. 저는 전체 환수를 합니다.


전체 환수가 위험하다고 하는 이유는 수질이 달라졌을 때 수질쇼크를 받아 사망에 이르거나 질병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매일 똑같은 물로 갈아주면 그것도 하나의 패턴이 되지요.
그 새물이라는 것도 매일 반복되면 수질변화 없는 익숙한 물이 되는 거예요.
단 온도는 똑같이 맞춰주고 있어요.

 

 

 


물고기가 몇 마리 없었을 때는 여과기 없이 환수만으로도 키울 수 있었는데요.
마리수가 많아지니 다음 번 환수까지 물이 버티지 못하네요.
물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요. 물고기 똥냄새..


물고기도 힘들고, 사람도 힘들고.
여과기 없이 키우는 건 지난 일이 되어버렸어요.

 

복주머니 어항으로 고른 이유는 전체 환수를 쉽게 하려면 크지 않고, 어항이 가벼워야 하니까요. 물고기는 본인이 살고 있는 집 모양에는 개의치 않아 보여요.
주인이 있는 쪽으로 몰려드는 것은 여전합니다.
밥도 잘 먹고, 지느러미도 팔랑팔랑 예뻐요. 뱃살도 토실토실하고요.


복주머니 어항의 단점은 물고기 발색이 연해져요.
사방이 훤히 보이고, 어두운 배경색이 없으니 그에 맞춰 몸의 빛깔이 연해지네요.
바닥과 뒷배경이 검정색이었다면 구피 발색이 쨍하게 올라왔겠지만 아쉬운대로 발색은 포기했어요.

 

 

 


복주머니 어항은 히터를 달 수 없다는 문제도 있지만..
침실에서 키우는 거라 굳이 히터 없이도 버틸 수 있어요.
한겨울에 실내 온도가 가끔 16도까지도 내려가고, 평균 18도 정도인데요.
온도가 급변하지 않고 비슷하게 유지되므로 낮은 수온에서도 잘 지냅니다.

 

참고로 구피가 살기 좋은 수온은 24도인데..
22도로 키우는 것도 춥게 키우는 편이라 하고, 빠른 성장을 유도할 때는 26도로 키우기도 하지만 우리집 애들은 뭐 그냥 잘 살고 있어요.


물고기를 키울 때 입문용으로 구피를 먼저 키워보는 이유겠지요.
환경 적응을 잘 하는 편이니까요.
초보가 물생활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때까지 잘 살아줍니다.


구피가 병에 걸리는 이유는 수질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지요.
물을 자주 갈면 물 깨진다는 말에 환수를 자제하는 경향이 큰데요.
구피는 수질을 크게 타지 않는 편이에요.

 

 

 

 

물의 경도 및 미네랄 등에 전혀 신경쓰지 않네요.
다만 암모니아 없고, 질산염도 크게 높지 않는 걸 선호할 뿐.
그래서 매일 100% 환수를 해줘도 잘 사는가 봐요.


물고기를 키울 떄 초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환수라고 생각해요.
어렵게 물성치를 맞춰내고, 물에 타줘야 할 어려운 약품 공부를 하지 않아도 물갈이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물을 갈아줄 때 정수기물로 갈아주니 쉽고, 편하고, 빨리 끝낼 수 있어요.
수돗물은 염소가 생각보다 느리게 빠지는 편이에요.
하루 지나서 염소 측정을 해보면 처음 받았을 때와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에 놀랄 거예요.

 

 

 

염소가 그득한 물로 환수를 해주면 아이들이 싫어하는 건 당연하겠지요.
물을 오래 받아두면 안 된다고 하여 하루 정도 받은 수돗물로 물갈이를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환수 쇼크는 아마도 염소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닌 가 싶어요.


이틀이 지나도 염소는 완전히 빠지지 않습니다. 에어레이션을 해줘도 크게 도움은 안 되고요.
정수기 물로 갈아주는 것이 제일 안전한 것 같아요.


대신 온도를 맞춰줘야 하는데 물이 너무 차다 싶으면 커피포트로 끓인 물로 온도를 맞춰줍니다. 끓인 물에는 산소가 없겠지만 많이 섞이는 건 아닌데다 어항에서 산소 공급이 되고 있으니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지요.


만약 기포기 없이 키우고자 할 때 끓인 물로 환수하는 건 위험해요. 죽을 지도 몰라요.
그건 무서워서 안 해봤어요. 끓여서 식힌 물에 아이들을 넣어 본 적은 없어요. 생각만 해도 제가 숨이 다 차네요.

 

 

 


저는 정수기의 뜨거운 물 나오는 버튼을 꺼버려서 미온수가 나와요.
그 물로 환수를 해주는데 딱히 어려운 점은 없어요.

 

참고로 우리집 물고기는 알비노풀레드 빅도살 구피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알비노 계열은 무척 키우기 까다로운 아이들이에요.
어종 불문 알비노는 다 어렵다고 하지요.

 

그 중에서도 빅도살은 예민함이 하늘을 뚫고 우주를 부숴버릴 정도에요.
물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느러미 관리가 무척이나 어렵다고 하고요.
너덜너덜 해지는 지느러미와 기운없는 몸짓, 돌연사가 잦은 물고기가 알풀 빅도살이에요.

 

 

물고기키우기, 열대어키우기 – 열대어구피

 


그만큼 난이도가 높은 물고기라 실은 초보의 입문용은 아닙니다.
몸값도 마리당 몇 만 원으로 고가에요.
입문용 구피는 막구피라 하여 알록달록 여러 가지 색깔이 많이 섞여 있는 구피지요.


굳이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한 성깔 한다는 그 알풀 빅도살도 전체 환수를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우리 집에 온 뒤로 단 한 번도 지느러미가 찢어진 적도 없었답니다.
병치레를 한 적도 없고요.


물고기 키울 때 깨끗한 물만 계속 유지해주면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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