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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치어기르기, 구피새끼키우기, 알풀 구피와 검은눈 풀레드 구피 합사

 

 

앞서 1리터짜리 물통에 구피암컷 3마리만 키워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바 있습니다.
여과기도 없고, 별것 없이 키워오는 중 암컷이 새끼를 낳았습니다.


3마리 구출 성공!! 몇 마리는 죽어있었고, 나머지는 먹은 것 같고(치어 먹고 싼 똥으로 짐작) 1마리는 물렸는지 얼마 못 버티고 죽었습니다.


구피 치어에서 성어까지 자라는 성장속도는 3개월이면 됩니다.
잘 먹인다는 전제로 100일 즈음 지나면 초산을 시작합니다.
물론 성장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라 몸집은 크지 않고, 지느러미도 그다지 크진 않지요.


구피가 완전 성어가 될 때까지는 5 ~ 6개월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가장 화려한 시기도 그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보다 더 오래 키우면 지느러미가 무척 길어지긴 하지만 화려하고 화사한 느낌은 사라집니다.


나이들어 가는 게 눈에 보이고, 피어가는 꽃이 아닌 시들어가는 꽃처럼 애처롭지요.
그때는 정으로 키우게 되네요. 안쓰러운 마음에 팔팔한 애들보다 눈길이 더 갑니다.


이번에 새로 태어난 아이들은 알풀만 있던 어항에서 데려온 암컷인지라 새끼들은 100% 알풀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알풀 빅도살 수컷이 아빠입니다.

 

 

 


구피 새끼가 태어나니 따로 분리를 해야 하므로 결국 어항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집에 어항이 없어서 물병에 키우는데 이 와중에도 어항 개수는 늘어만 갑니다.
놔둘 자리도 마땅히 않지만...
구피 새끼가 살만한 집으로 반찬통이 제격입니다.


구피는 바깥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그릇은 굉장히 싫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항 너머를 훤히 볼 수 있는 투명한 그릇이 답답하지 않고 좋은 가 봅니다.


구피는 둥그런 모양이든 판판한 사각형이든 상관없어 보입니다.
어항 모양 상관없이 그저 사람이 지나다니는 쪽으로 몰려드는 걸 보면 말이지요.


 

 

 

암컷 3마리는 이제 검은눈 풀레드 수컷과 합사되었습니다.
이제는 교잡되어 검은눈 풀레드 수컷과 알비노 풀레드 암컷이 낳은 치어를 보게 되겠네요.


검은눈 풀레드와 알풀이 낳은 치어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내심 궁금하기도 합니다.


구피 치어 키우기는 매우 간단합니다.


산소도 없고, 여과기 없이 물갈이만으로도 충분히 키울 수 있지요.
지금 구피 5마리도 환수만으로 키우고 있으니까요.

 

 

 

 

구피치어 물갈이 하는 방법으로는 하루에 1번씩 전체 물갈이를 합니다.
새물을 받은 통에 잠시 옮겨두고, 집을 깨끗이 씻어냅니다.


여기서 주의사항은 집을 세척한 뒤 수돗물이 어항 속에 조금 남게 되는데요.
이 수돗물이 섞여 들어가면 별로 안 좋더군요.


새로 갈아줄 물로 치어가 지낼 어항을 헹궈내 수돗물의 잔여 염소가 남아있지 않도록 신경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돗물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새물을 넣었을 때 구피 치어가 죽는 것은 아니지만 바늘꼬리를 달고 삽니다. 심해지는 것도 아니요, 낫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지내게 되지요.


 

 


성어를 키울 때는 굳이 잔여 수돗물을 헹궈내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아무튼 구피치어가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기포기도 없고, 여과기도 없는 조그만 반찬통에서 잘 먹고, 잘 싸고 잘 놉니다.


치어 먹이는 탈각 알테미아와 테트라민 베이비를 주고 있습니다.
막 태어났을 때는 알테미아를 더 좋아했는데, 좀 크고 나니 테트라민 베이비를 더 선호하네요.

 


 

 


오, 문제가 터졌습니다.
두 마리는 통통한데 유독 한 마리는 너무 작고, 비실비실합니다.


이유는 태어날 때부터 바닥에서 주로 놀고, 밥을 많이 못 먹었더니 다른 치어들에 비해 몸집이 커지지 못했습니다.


빨리 크지 못하니 먼저 성장한 치어들이 괴롭힙니다.
이제는 작은 애가 밥을 먹으려고 하면 득달같이 달려와 때립니다.


큰 애들은 작은 애 입 앞에 있는 먹이부터 빼앗아 먹고는 또 때립니다.
주로 멀찍이 떨어져 지내는 편이긴 한데 밥 먹을 때는 큰 애들이 온 동네를 다 휩쓸고 다니는 편인지라 피할 곳이 없습니다.


 

 

 

이게 계속 반복되니 성장 속도는 어마무시하게 벌어지게 되었고, 한 달이 지나도 태어났을 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몸집으로 결국은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남은 치어 2마리는 한 달이 지나고 유어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5마리로 허전해서 알풀 수컷을 다시 데려왔습니다.
자꾸만 식구가 늘어만 갑니다. 이래서는 물생활을 접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어항을 정리하면서 알풀 수컷은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 지인에게 부탁했었는데요.
한 달 넘게 지내다보니 알풀 수컷도 잘 키울 것 같아 데려왔어요.
그냥 환수만 자주 해주면 아무일도 생기지 않습니다.


 

 


이제 유어가 된 암컷 구피와 알풀 수컷 성어의 모습입니다.
유어가 많이 자랐다고 생각했지만 합사해놓고 보니 아직 작긴 작네요.
2마리 중 한 마리는 암컷이고, 나머지 한 마리는 수컷입니다.
마침 비율이 좋네요.


구피 치어 합사 시기는 한 달 정도만 크면 괜찮습니다.
특히 요 녀석들은 깡패들이라 거대한 성어들 옆에서도 기죽지도 않고 제 집처럼 활보하고 다녀요. 성깔은 타고나는 것 같아요.


유어를 성어와 합사하게 된 이유는!!
알풀 암컷이 또다시 새끼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아가방을 비워줘야 해요. 이 깡패들과 치어를 함께 두는 건 위험합니다.


 

 


아니 이게 웬일?
한 달여 동안 검은눈 풀레드 구피 수컷과 교잡된 치어들이 태어났는데 조금은 의외네요.


100% 검은 눈 구피가 태어났습니다. 알비노는 전혀 없네요.
그래도 섞여 있을 줄 알았는데...


더 크게 놀란 건 몸이 너무 까매요.
검은눈 풀레드 구피도 태어나서 발색 올라오기 전까지는 하얗거나 약간 노란빛이 돕니다.
알풀 치어도 마찬가지고요.


 

구피치어기르기, 구피새끼키우기, 알풀 구피와 검은눈 풀레드 구피 합사

 

 

검은눈이나 알풀이나 둘 다 기본 피부색은 같고, 눈 색깔만 달랐을 뿐인데...
교잡하니 몸 빛이 어두운 색깔이 나오네요.
눈도 까맣고, 몸도 까맣고..


대신 덩치가 큽니다. 꼭 2주 정도는 지난 애들처럼 덩치가 꽤 커서 놀랐어요.
나중에 크면 도살이 밍밍해질지, 부채처럼 촥 펼쳐지게 될지.. 꼬리 지느러미는 어떤 모양이 될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그레이바디의 와일드 검은눈 풀레드 구피로 자라는 것도 나름 괜찮은데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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