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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중간숙주 천산갑 아르마딜로 차이

 

 


신종코로나 중간 숙주 전편으로부터 이어지는 2탄입니다.


이전 글 >> 신종 코로나 역대 숙주 정리 1탄

 

 


5. 다들 그만, 아르마딜로


2월 7일 중국 화난 농업대학은 박쥐가 신종코로나의 자연숙주인 것은 사실이며, 박쥐와 인간을 연결하는 중간 매개체가 있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중간 숙주 뜻은 병원체가 침입하여 발육 및 증식 후 다른 숙주로 전파될 수 있는 상태로 저장되어 있는 매개체를 뜻합니다.


기존의 야생동물 병원소로 지목된 동물들을 뒤엎고, 아르마딜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중간 숙주라고 전했는데요.

 

 

 


중국에서는 등껍질을 가진 동물이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밀렵이 성행합니다.


2013년 9월 정글의 법칙에서 아르마딜로 요리를 먹는 장면이 나와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9월 6일 방송된 캐리비언 편에서 정글의 법칙 팀은 마야의 후예를 찾아 나섰고, 마야 전통 음식인 아홉띠 아르마딜로를 대접받습니다.


식감은 쫄깃하고, 백숙을 먹을 때의 닭고기 맛이라는 평가와 뼈해장국 맛이 난다고 호평을 쏟아냈었는데요.


이어 9월 25일 방송된 니카라과 편에서는 원주민에게 얻은 아르미딜로를 1시간 이상 구워 바비큐로 먹었습니다.

 

 

 

 

이 장면이 크게 물의를 일으킨 이유는 아르마딜로가 한센병을 옮기는 숙주이기 때문입니다.
문둥병, 나병이라고도 부르는 한센병은 호흡기로 전염되지만 피부 접촉만으로도 감염되며, 숙주의 고기를 섭취해도 옮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르마딜로의 체온은 32도로 비교적 낮은 편이라 한센병균이 아르마딜로를 숙주로 이용하여 인간에게 전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구상에 한센병균을 가진 생물은 아르마딜로와 인간뿐이라고 합니다.


2015년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나병 환자가 퍼진 적이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아홉띠 아르마딜로를 직접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한센병은 잠복기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특성 상 원인을 지목하기 힘들긴 합니다만 인근 지역의 아홉띠 아르마딜로에서 한센균이 검출되었고, 직접 만진 적이 있다는 정황을 따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아르마딜로를 보면 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아르마딜로가 총알을 튕겨내 총을 쏜 사람에게 되돌아와 턱에 박혔다는 소식도 이때입니다.


한센병을 전염시키는 아르마딜로 때문에 애완동물을 밖에 내놓지도 않았고, 무조건 피해야 하는 시점에 집 마당으로 아르마딜로가 들어오니 집주인이 38구경 연발권총으로 세 발을 쏘게 된 것이지요.

 

 

 

 

아르마딜로의 딱딱한 등껍질에 적중한 총알이 튕겨나와 되려 쏜 사람이 맞게 되었고,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사건은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아르마딜로가 마당에 들어오자 권총을 쐈다가 총알이 튕겨져 나와 부근에 있던 74세 장모님에게 날아간 적도 있습니다. 장모님은 무사하셨다고 합니다.


아르마딜로는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말아 딱딱한 등껍질로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이 모습이 축구공처럼 보여 2014 브라질 월드컵 마스코트로 선정되기도 했었지요.
축구공 모양도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상태의 아르마딜로를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한센병 보균 숙주로 널리 알려진 아르마딜로를 중국 화난 시장에서 무분별한 도축을 했었다면 코로나바이러스가 활동하기도 전에 한센병에 걸려 이미 시장이 통째로 없어졌을 것만 같은데요.


한센병도 전염성을 갖고 있는 만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는 순식간에 퍼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 간에는 호흡기로도 전염되며, 피부접촉으로도 전염됩니다.


한센병의 숙주인 아르마딜로가 신종코로나의 숙주로 지목된 것은 확실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보였습니다.

 

 

 

 

6. 아르마딜로 아니고 천산갑


인간에게 전파시킨 중간 매개 동물을 놓고 밍크와 아르마딜로 사이 엇갈린 추정이 혼돈을 주는 사이 천산갑이 등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로는 한센병의 숙주인 아르마딜로가 아니라 비슷하게 생긴 천산갑이라고 합니다.


2월 8일 바이러스 상동성이 99%인 천산갑을 잠재적 중간 숙주라고 밝힌 출처는 화난 농업대학입니다. 하루 전날 아르마딜로라고 발표한 곳도 화난 농업대학이지요.

 

 

 

 

아마 번역시 오해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 매체인 로이터와 뉴욕타임스는 영어로 아르마딜로를 쓰지 않고, 천산갑의 영문명인 판골린(Pangolin)을 공식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처음 번역한 사람이 사진만 보고 닮은 모습으로 지레짐작하여 아르마딜로라고 기사를 옮겼는지도 모르고요.


둘 다 멸종위기종으로 단단한 등껍질이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나 아르마딜로의 비늘과 천산갑의 비늘은 완전 틀리기 때문에 서로 다른 종류입니다.
천산갑은 한센병의 숙주도 아니고요.

 

 

 

 

실질적으로 중국에서 즐겨 먹는 것은 천산갑입니다.
고기맛이 좋다고 하여 오래전부터 즐겨 먹었으며, 비늘은 약재로 쓰입니다.


2000년대부터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해 2004년부터 개체수가 급감하게 되었고, 지금은 오지에서나 볼 수 있는 심각한 멸종위기종이 되었습니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줄어 지금은 귀한 고급 음식으로 취급되며, 과시용으로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위공직자와 홍콩 재벌 2세 등이 천산갑 대접을 받았다며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었지요.

 

 

 

 

요즘엔 천산갑 공급이 어려워 남미의 아르마딜로를 천산갑이라 속여 유통하기도 합니다.


2019년 12월에는 천산갑 비늘 밀수조직이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천산갑 비늘 23톤을 부산으로 밀반입한 뒤 부산에서 상하이로, 다시 저장성 윈저우로 이동시키는 수법으로 밀수하던 중 저장성에서 덜미를 잡혀 체포되었습니다.


적어도 5만 마리의 천산갑이 도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kg 당 13,500 ~ 25,000원에 거래되며, 암시장에서는 10배 더 높은 가격으로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홍콩에서는 비늘 1g 당 미국 달러로 1달러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천산갑 비늘은 부적으로 쓰이기고 하고,

한약재로 쓰지만 마약류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제조하는 원료로도 사용됩니다.


천산갑 비늘은 사람의 손톱과 같은 성분인 케라틴으로 되어 있어 특별한 효능은 없으며, 약효가 있다는 것도 미신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자연숙주 박쥐에서는 96%의 상동성을 보이다 중간숙주 천산갑에서는 99%의 상동을 보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천산갑이 멸종당할 정도로 사라진 이 시점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로 지목됩니다.

 

 

 

 

인간에게 전염되기 위한 전파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을까요?
완전한 멸종을 당하기 전 마지막 발악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출격시킨 것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중간 숙주가 발표될까요?
아니면 중간 매개체 따윈 없으며 인위적인 바이러스가 유출된 걸까요?


중간 숙주를 찾는 것은 신종코로나 예방 및 통제에 중대한 의의가 있기 때문에 필요한 일이긴 합니다.


천산갑이 99% 맞는다 치면 지금껏 들려오는 소식 중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만 일깨워주는 셈이네요.


바이러스를 숨긴 중국 정부가 중간 숙주라는 말이 더 신뢰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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